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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훈킹강의/└ 02. 포기하고 싶어질 때

현실을 인식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by 훈킹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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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는 승리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이와 반대로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승리가 아닌 것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엄청난 승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파란 코끼리를 꿈꾸라’에 소개된 카렌 코널리 아미태지(Karen Connolly Armitage)의 경험담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카렌은 월트디즈니사의 창조적 개발팀 수석 개념 디자이너입니다. 그녀는 이십년전, 무엇이 훌륭하고, 어떤 것이 승리인지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뒤집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당시 그녀는 캘리포니아로 옮겨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월트디즈니사에서 일하게 된 것은 좋았지만, 가까이에 가족도, 친구도 없었기에, 고독했고, 마음이 안정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 자원봉사자 모집 광고를 본 그녀는 이거다 싶어 곧바로 그 일에 지원하게 됩니다.


그녀가 맡은 일은 100미터 달리기에 출전하는 페니라는 이름의 어린 소녀를 따라다니며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녀는 다운증후군 환자였는데, 실제 나이는 열두 살이라고 했지만, 그보다도 훨씬 어려 보였지요. 카렌은 바로 그 소녀에게서 현실을 인식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경주에는 모두 다섯 명의 소녀가 참가했습니다. 모두들 잔뜩 긴장해 있었지요. 선수 한 사람마다 그녀 같은 어른 자원봉사자가 한 명씩 붙어서 출발 지점으로 안내하고 출발 신호가 울릴 때까지 안심시키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한편, 출발신호를 울리는 사람은 아찔할 정도로 잘생긴 청년이었습니다. 모델과도 같은 외모에 미소는 어찌나 달콤한지 소녀 선수들이 청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조차 출발 준비를 돕는 데 전념하게 어려울 지경이었지요.


출발 실수가 몇 차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신경이 날카로워졌지요. 그 미남 청년이 모두를 안심시키고 난 후에야 마침내 제대로 출발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맡은 소녀 페니는 잠깐 달리는가 싶더니 다시 출발선으로 되돌아와 준비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카렌은 소녀에게 달려가 고함을 질렀지요.

“어서 뛰어! 그냥 가면 돼!”

미남 청년도 당황한 듯, 카렌에게 어찌된 일이냐는 시선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페니는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준비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이미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지요. 관중석에는 참가자들의 가족과 친구 등 3,000~4,000명의 관중들이 앉아 있었는데, 어느덧 모든 관중이 페니를 바라보며 “어서 뛰어!”라고 함께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카렌이 소녀에게 “자, 어서 달려가렴.”이라고 다시 말하자, 페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먼저 출발 신호가 울려야지요!”


그녀는 미남 청년에게 뛰어가 “출발 신호를 울려주세요! 출발 신호를 한 번 더요!”라고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출발신호를 쏘았고, 페니는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달려나가다 중간쯤에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지요. 청년과 카렌은 다시 페니에게 다가갔습니다. 관중들은 “뛰어라! 뛰어라!”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들도 함께 외치면서 다시 출발 신호를 쏘았지요. 페니는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지만 다시 넘어졌습니다.


이때쯤에는 모두가 페니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카렌에게 출발 신호총을 건네주고는 결승선으로 달려가 새로 테이프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꿇어앉아 환히 웃으면서 어서 오라는 듯 두 팔을 벌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카렌은 출발 신호를 쏘았지요.


한마음이 된 관중들의 외침 소리는 여전했습니다. 페니는 다시 일어나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다. 페니가 테이프를 끊고 들어갔을 때, 경기장은 관중들의 환호 소리로 떠나갈 듯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청년은 페니를 안아 높이 들어올렸습니다. 극도의 흥분으로 입을 크게 벌린 페니는 모두가 평생 잊지 못할 만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가 이겼어!”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관중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페니의 말은 옳았습니다. 4,000여명의 관중들 가운데 그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페니는 꼴찌로 들어갔지만, 결코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테이프를 끊었으며, ‘미남 청년’의 품에 안기는 부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히 실패라고 인식될 수 있었던 것이 단지 어린 소녀가 그렇게 생각하고 믿는 다는 이유만으로 ‘성공’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분명 페니는 그 이후에도 모두에게 그 날의 ‘승리자’로서 기억될 것입니다. 페니는 그 어떤 강압도, 악의도, 피해의식도 없이 모두의 인식을 바꾸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믿고 있는 현실은 어떤 것인가요? 당신에게 있어서 진정한 승리란 무엇인가요?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현실에 대한 인식, 승리에 대한 인식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때때로 다른 사람의 인식까지도 바꾸어 버리곤 합니다.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진심으로 “내가 이겼어!!”라고 외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에서의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자기 계발 작가 김보승 드림


*참고 자료: ‘파란 코끼리를 꿈꾸라.’,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 일동 지음, 이상원 옮김, 용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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