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블로그에는 「몰입과 마인드셋」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2005년부터 18년 동안 83편이 쌓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 편씩 열어 보니, 이 이름의 카테고리에 제가 몰입한 기록은 한 편도 없었습니다. 몰입을 다룬 글 6편은 전부 남의 글을 옮겨 온 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83편을 제가 직접 겪은 일을 쓴 글과 옮겨 온 글로 나눠 센 기록입니다. 그리고 요즘 자기계발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말인 성장 마인드셋이 연구에서는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와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마음가짐을 바꾸는 글을 읽는 일이 실제로 무엇을 바꾸는지가 이 글의 질문입니다.
이 카테고리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나요?
83편을 두 갈래로 나눴습니다. 제가 한 일이나 겪은 일이 적힌 글을 본인 기록으로, 나머지를 옮긴 글로 셌습니다. 옮긴 글에는 명언, 시, 노래 가사, 기사 요약, 책 발췌가 섞여 있습니다. 그중 긴 글 몇 편은 출처도 없이 1인칭으로 적혀 있어서, 이번에 하나씩 확인한 끝에 남의 글로 분류했습니다.
| 연도 | 본인 기록 | 옮긴 글 |
|---|---|---|
| 2005 | 2 | 14 |
| 2006 | 1 | 6 |
| 2007 | 3 | 4 |
| 2008 | 1 | 11 |
| 2010 | 7 | 9 |
| 2011 | 0 | 16 |
| 2012~2013 | 0 | 4 |
| 2023 | 5 | 0 |
| 합계 | 19 | 64 |
83편 가운데 64편, 77%가 옮긴 글입니다. 글이 가장 많이 올라온 2011년에는 16편이 전부 옮긴 글이었습니다. 글 하나의 길이도 짧습니다. 절반이 437자 이하이고, 300자가 안 되는 글이 21편입니다. 명언 한 줄에 제목을 붙여 올린 날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2008년 2월 27일에는 하루에 네 편을 올렸는데, 네 편 모두 500자가 안 되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몰입에 관한 글 가운데 제 기록은 몇 편이었나요?
카테고리 이름의 앞쪽 절반인 몰입부터 봤습니다. 제목에 몰입이나 플로가 들어간 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6편입니다. 하버드 행복학 강의를 소개한 기사, 한 가지 목표에 미쳤을 때 일어나는 일을 다룬 에세이, 플로(몰입) 상태에 들어가는 조건을 옮겨 적은 목록 같은 글들입니다.
6편 중 본인 기록은 0편이었습니다. 어떤 일에 몇 시간 빠져 있었는지, 무엇이 그 상태를 깨뜨렸는지, 다음 날 다시 들어갈 수 있었는지를 적은 글이 한 편도 없습니다. 몰입이 무엇인지에 관한 글은 네 해에 걸쳐 여섯 번 모았는데, 몰입해 본 날의 기록은 남기지 않았습니다.
몰입의 조건을 적은 목록은 있는데, 그 조건을 맞춰 본 날의 기록은 없습니다. 카테고리 이름이 약속한 것과 안에 든 것이 달랐습니다.
이 구조는 성공 원칙 39편과 실행 기록을 대조한 편에서 본 모양과 비슷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한 가지가 더 보였습니다. 같은 처방이 몇 년마다 다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같은 처방을 몇 번이나 다시 꺼냈나요?

마인드 컨트롤, 자기암시, 확언을 다룬 글이 8편입니다. 2005년 8월에 처음 나와서 2011년 2월까지, 5년 반 동안 여덟 번 올라왔습니다. 간격은 들쭉날쭉합니다. 2년 가까이 잠잠하다가 닷새 사이에 두 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중 세 편은 제가 쓴 글입니다. 2005년에는 제가 쓰던 마인드 컨트롤 문구를 소개했고, 2010년에는 에밀 쿠에의 자기암시를 제 식으로 고쳐 적은 「긍정의 흑마법」 첫 편을 올렸습니다. 나머지 다섯 편은 남의 방법을 옮긴 것입니다. 쓴 것이든 옮긴 것이든, 같은 처방이 몇 해마다 다시 등장합니다.
가장 분명한 흔적은 글 한 편입니다. 우물의 깊이는 돌을 던져 봐야 안다는 짧은 글을 2005년에 올리고 6년 뒤인 2011년에 한 번 더 올렸습니다. 두 글은 본문의 61%가 같고 제목도 거의 같습니다. 2011년의 저는 그 글을 이미 올린 적이 있다는 걸 기억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처방을 다시 꺼냈다는 건 둘 중 하나입니다. 처방이 듣지 않았거나, 들었다가 금방 풀렸거나. 어느 쪽이든 한 번 읽는 것으로 마음가짐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 경험이 저만의 것인지 궁금해서 연구를 찾아봤습니다.
성장 마인드셋은 연구에서 효과가 있었나요?
성장 마인드셋은 「능력은 노력으로 자란다」고 믿도록 돕는 개입입니다. 짧은 글을 읽히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게 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제가 모은 마인드셋 글들과 모양이 거의 같습니다. 이 개입의 효과를 묶어서 본 연구가 여럿 있습니다.
- 효과가 작다. 빅토리아 시스크 연구팀이 Psychological Science(2018)에 실은 메타분석은 마인드셋 개입 연구 43건, 약 5만 7천 명을 모았습니다. 학업 성취에 대한 효과는 d=0.08(95% 신뢰구간 0.02~0.14)이었습니다. 통계적으로 0은 아니지만 매우 작은 크기입니다. 연구팀은 저소득층이나 학업 위기 학생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연구의 질이 높을수록 효과가 작다. 브룩 맥나마라와 알렉산더 버고인이 Psychological Bulletin(2023)에 실은 분석은 개입 연구의 94%에 결과를 흐리는 교란 요인이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금전적 이해관계가 있는 저자는 긍정적 결과를 보고할 가능성이 2.5배 높았고, 설계가 탄탄한 연구일수록 효과가 덜 나타났습니다. 같은 학술지에 반론 논평이 이어졌을 만큼 논쟁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 효과가 나는 조건이 있다. 데이비드 예거 연구팀이 Nature(2019)에 실은 실험은 미국 공립고 65곳의 9학년 6,320명을 무작위로 나눴습니다. 성적이 낮은 학생의 핵심 과목 평점이 0.10점 올랐고, D나 F를 받는 비율이 5%포인트 넘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도전적인 과목을 권하는 문화가 있는 학교에서는 효과가 0.15점으로 커졌습니다.
세 연구를 겹쳐 보면 한 가지가 분명해집니다. 마음가짐을 바꾸는 메시지 하나만으로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효과가 나는 건 그 메시지를 받쳐 주는 환경이 있을 때입니다. 제 카테고리에는 메시지가 64편 있었고, 그 메시지를 받쳐 줄 환경을 바꾼 기록은 거의 없었습니다.
10년 만에 돌아왔을 때는 무엇이 달랐나요?

이 카테고리는 2013년 7월에 멈췄다가 10년 1개월 뒤인 2023년 9월에 다시 열렸습니다. 돌아와서 올린 다섯 편은 앞선 18년과 모양이 전혀 달랐습니다.
첫째, 다섯 편이 전부 본인 기록이었습니다. 옮긴 글은 한 편도 없었습니다. 둘째, 길었습니다. 자기계발 유튜브 강의 세 편을 들으며 받아 적은 노트가 합쳐서 3만 2,213자입니다. 이 세 편만으로 카테고리 전체 분량의 41%를 차지합니다. 18년 동안 쌓은 나머지 80편을 다 합친 분량의 70%에 이릅니다. 셋째, 마지막 두 편은 문장이 아니라 목표였습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를 그림으로 그려 보는 글과, 그 목표를 이룬 사람처럼 쓴 선언문입니다.
18년 동안 남의 문장을 옮기던 카테고리가, 10년 만에 돌아와서는 제 목표를 적는 자리가 됐습니다.
분명한 변화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정직하게 적어 둡니다. 이 복귀는 열흘 만에 멈췄습니다. 9월 6일에 시작해 9월 15일 선언문을 마지막으로 이 카테고리에는 다시 글이 없습니다. 선언문 이후 무엇을 했는지는 이 카테고리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습관 시리즈 13편의 간격을 재본 편에서 봤던 끝나는 모양과 닮았습니다.
그럼 마인드셋 글은 어떻게 다뤄야 하나요?
마음가짐 글을 읽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읽는 방식을 바꾸자는 이야기입니다. 제 기록에서 나온 방법 세 가지입니다.
- 옮긴 글에는 해 본 것 한 줄을 붙입니다. 좋은 글을 저장할 때 「이걸 언제 해 봤나」 한 줄을 같이 적습니다. 적을 게 없으면 비워 두세요. 비어 있는 줄의 개수가 곧 모으기만 한 글의 개수가 됩니다. 제게 이 줄이 있었다면 77%라는 숫자를 18년 뒤가 아니라 그해에 봤을 겁니다.
- 같은 글을 다시 꺼낸 날을 적습니다. 저는 마인드 컨트롤 처방을 여덟 번 다시 올렸지만, 왜 그때 다시 꺼냈는지는 적지 않았습니다. 처방을 다시 찾는 날은 대개 무언가 흔들린 날입니다. 그 날짜와 이유를 모으면, 마음가짐이 아니라 흔들리게 만든 상황이 보입니다.
- 문장 대신 환경 하나를 바꿉니다. 연구가 보여 준 조건은 환경이었습니다. 마음을 다잡는 문장을 하나 더 읽는 대신, 일하는 시간이나 장소, 같이하는 사람 중 하나를 바꿔 보세요. 몰입에 관한 글을 여섯 번 옮긴 저에게 필요했던 건 일곱 번째 글이 아니라 방해받지 않는 두 시간이었을 겁니다.
이 방법은 신년 목표 121개를 채점한 편에서 찾은 결론과도 이어집니다. 「항상 좋은 생각」처럼 마음가짐을 요구하는 목표는 끝을 판정할 수 없었고, 행동을 요구하는 목표만 성패가 갈렸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성장 마인드셋은 효과가 있나요?
효과가 작습니다. 43개 연구를 묶은 메타분석에서 학업 성취 효과는 d=0.08이었습니다. 다만 성적이 낮은 학생이 도전을 장려하는 학교에 있을 때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마인드셋 글을 모아 두면 도움이 되나요?
모으는 것만으로는 기록이 되지 않았습니다. 18년간 83편 중 제가 해 본 일이 적힌 글은 19편이었습니다. 옮긴 글마다 해 본 것 한 줄을 붙여야 나중에 구분됩니다.
같은 자기계발 글을 자꾸 다시 읽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 번 읽고 바뀌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마인드 컨트롤 처방을 5년 반 동안 8번 다시 올렸고, 같은 글을 6년 간격으로 두 번 올리기도 했습니다.
마음가짐 대신 무엇을 바꿔야 하나요?
환경 하나를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대규모 실험에서도 마인드셋 교육은 도전을 장려하는 학교에서만 효과가 커졌습니다. 마음을 다잡는 문장보다 일정이나 장소를 먼저 바꿔 보세요.
참고 자료
- Sisk, V. F., Burgoyne, A. P., Sun, J., Butler, J. L., & Macnamara, B. N. (2018). To What Extent and Under Which Circumstances Are Growth Mind-Sets Important to Academic Achievement? Two Meta-Analyses. Psychological Science, 29(4), 549–571.
- Macnamara, B. N., & Burgoyne, A. P. (2023). Do Growth Mindset Interventions Impact Students' Academic Achievement?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With Recommendations for Best Practices. Psychological Bulletin, 149(3–4), 133–173.
- Yeager, D. S. 외 (2019). A national experiment reveals where a growth mindset improves achievement. Nature, 573, 364–369.
- 훈킹 (2005–2023), 블로그 「몰입과 마인드셋」 카테고리 83편. 분류와 집계는 2026년 9월 25일 기준.
결론
「몰입과 마인드셋」 83편 가운데 제가 겪은 일을 쓴 글은 19편이었고, 몰입을 다룬 6편에는 제 기록이 없었습니다. 같은 처방은 5년 반 동안 여덟 번 돌아왔습니다. 연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성장 마인드셋의 효과는 작고, 효과가 날 때는 환경이 받쳐 줄 때였습니다.
여러분의 메모장이나 저장 폴더에서 가장 자주 다시 꺼낸 문장은 무엇인가요? 그 문장을 마지막으로 꺼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댓글로 나눠 주시면, 다음 카테고리를 셀 때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마음가짐 문장을 행동으로 쪼개 적고 싶으시다면, 제가 만든 여덟칸을 써 보셔도 됩니다. 큰 목표 하나를 여덟 개의 다음 행동으로 나눠 적는 도구이고, 명언을 적는 칸은 없습니다.
→ 목표를 여덟 칸으로 나눠 보기: yeodeolkan.vercel.app
'5. 자기혁신 연구소 > 7-6. 몰입과 마인드셋'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선언문 작성하기 (0) | 2023.09.15 |
|---|---|
| 하와이대저택 대작 시리즈 ep.03 - 리뷰 (1) | 2023.09.14 |
| 하와이대저택 대작 시리즈 ep.02 - 리뷰 (1) | 2023.09.11 |
| C형 목표 그림그리기 (0) | 2023.09.06 |
| 하와이대저택 대작 시리즈 ep.01 - 리뷰 (3) | 2023.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