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 기록에 며칠째라고 적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영어 공부 기록을 10년 전에 그렇게 남긴 게 제 블로그에 남아 있습니다. 「Learn English 13일째」라고 적힌 글입니다. 그 13일째가 정말 13일째였는지 달력과 맞춰 봤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어긋난 방향이 한쪽으로만 기울어 있었습니다. 기록 속 숫자는 늘 실제보다 후하게 나왔습니다.
학습 기록을 어떻게 대조했나요?
대상은 제 블로그 「독서와 학습」 카테고리 42편입니다. 2010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쓴 글이고 평균 904자입니다. 이 중 2010년 1~2월에 21편이 몰려 있습니다. 영어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하던 시기입니다.
카테고리 전체의 모양을 먼저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42편 중 21편이 2010년 1~2월 두 달에 있습니다. 그 뒤로 급격히 줄어 2013년 8월을 마지막으로 6년 반 동안 한 편도 없습니다. 2020년 2월에 세 편이 다시 올라오는데, 그 세 편은 학습 기록이 아니라 2,700자에서 3,600자짜리 긴 글입니다. 기록하던 사람이 한참 뒤에 돌아와 감상을 쓴 모양새입니다.
대조 방법은 단순합니다. 제목에 적힌 숫자와 티스토리에 기록된 발행일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제목에 「7day」라고 적힌 글과 「10day」라고 적힌 글 사이에 달력으로 며칠이 지났는지를 세는 식입니다. 실제로 공부한 날과 글을 올린 날이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둘 다 제가 남긴 기록이고 발행일 쪽은 제가 손댈 수 없는 값입니다.
카운터는 어디에서 멈췄나요?
먼저 눈에 띈 것은 시리즈가 하나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2010년 1~2월에 학습 카운터가 네 개 동시에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 카운터 | 남은 기록 | 마지막 숫자 |
|---|---|---|
| CNN today | 7day(1/19) → 8day(1/21) → 9day(1/22) → 10day(2/3) | 10 |
| Learn English | 13일째(2/2) → 13일째(2/3) → 14일째(2/3) | 14 |
| 오늘의 영단어 | 14day(1/26) → 15day(2/4) | 15 |
| [영어] 명언 | #2(1/28) → #3(2/4) → #4(2/23) | 4 |
네 개가 전부 두 자리 초반에서 끊겼습니다. 가장 멀리 간 것이 15입니다. 한 개를 골라 오래 끌고 간 게 아니라 네 개를 동시에 시작해서 네 개를 비슷한 자리에서 놓았습니다.
비교할 만한 자릿수가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 외교연수원(FSI)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한국어·일본어·중국어·아랍어에서 업무 수준(말하기 3 / 읽기 3)에 이르는 데 88주, 약 2,200시간이 걸린다고 봅니다. 방향이 반대라 제 경우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고, 그래서 여기서는 크기만 참고합니다. 목표 지점이 수천 시간 단위인 일에서 열 번이나 열다섯 번은 출발선 근처입니다.

13일째는 정말 13일이었나요?
여기서부터가 본론입니다. 카운터의 숫자를 달력에 얹어 보면 둘이 따로 놉니다.
- CNN today: 7day가 1월 19일, 10day가 2월 3일입니다. 숫자는 3 올랐는데 달력은 15일 지났습니다.
- 오늘의 영단어: 14day가 1월 26일, 15day가 2월 4일입니다. 숫자는 1 올랐고 달력은 9일 지났습니다.
매일 했다면 숫자와 날짜가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지 않았다는 건 그 숫자가 날짜가 아니라 횟수였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걸 며칠째라고 적고 있었고, 나중에 그 글을 다시 보면 13일 연속 한 것처럼 읽혔습니다.
더 분명한 증거가 하나 더 있습니다. 「Learn English 13일째」가 이틀 연속 두 번 올라왔습니다. 2월 2일과 2월 3일입니다. 두 글을 나란히 놓고 줄 단위로 맞춰 보니 15줄 중 14줄이 글자 하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 줄은 제가 쓴 문장이 아니라 당시 블로그 서비스가 자동으로 붙이던 추천 키워드 줄이었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음 날 다시 올리면서 숫자를 올리지 않았으니 양심적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날 공부를 한 것도 아닙니다. 기록만 한 번 더 남았습니다. 1363과 1367을 열어 보시면 지금도 그대로 있습니다.
그리고 2월 2일 글의 마지막 줄에는 제가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요놈도 다시 시작」. 13일째라고 적힌 그 글이, 이미 한 번 끊긴 뒤에 다시 시작한 상태였다는 말입니다. 13이라는 숫자가 어느 시점부터 세어진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밀린 기록은 어떻게 처리했나요?
같은 시기에 「Learning TIMES」라는 시리즈도 있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제목에 공부한 날짜가 들어 있어서 밀린 정도를 직접 잴 수 있습니다.
| 제목의 날짜 | 실제 발행일 | 밀린 날 |
|---|---|---|
| 1월 25일 | 2010-01-25 | 0일 |
| 1월 28일 | 2010-02-03 | 6일 |
| 2월 4일 | 2010-02-19 | 15일 |
| 2월 8일 | 2010-02-19 | 11일 |
처음에는 그날 바로 올렸고, 다음은 엿새가 밀렸고, 마지막 두 편은 2월 19일 하루에 몰아서 올렸습니다. 밀린 기록을 한 번에 처리한 날이 그 시리즈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 몰아치기는 학습 효과 면에서도 손해입니다. Cepeda 연구팀이 Psychological Bulletin(2006)에 실은 메타분석은 논문 184편, 실험 317건, 평가 839건을 모아 같은 양을 몰아서 하는 것보다 나눠서 하는 쪽이 기억에 유리하다는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간격을 두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인데, 제 기록은 반대로 갔습니다. 미룬 다음 한꺼번에 올렸고 그 뒤로 시리즈가 끝났습니다.
시리즈는 어떻게 끝났나요?
끝나는 방식에도 같은 모양이 있었습니다. 세 시리즈의 마지막 두 편이 전부 같은 날에 올라갑니다.
| 날짜 | 그날 올린 글 | 결과 |
|---|---|---|
| 2010-02-19 | Learning TIMES 2월 4일자 · 2월 8일자 | 시리즈 종료 |
| 2011-02-22 | [책] #011 · #012 | 시리즈 종료 |
| 2011-02-23 | [1일 1행동] #12 · #13 | 시리즈 종료 |
2011년 2월 22일과 23일, 이틀 사이에 네 편이 올라가고 서로 다른 두 시리즈가 동시에 끝납니다. 밀린 것을 한꺼번에 정리한 날이 마지막 날이 되는 패턴입니다.
이건 열의가 식어서 흐지부지된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마지막에 오히려 한 번 힘을 내서 몰아 올렸고, 그러고 나서 끝났습니다. 밀린 기록을 정리하는 행위가 마무리의 기분을 주고, 그 기분이 시리즈를 닫아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밀린 칸을 메우고 나면 더 이어 갈 이유가 사라집니다.
세 사례에서 나오는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카운터 네 개, 중복 게시 한 건, 몰아치기로 끝난 시리즈 셋. 넷을 놓고 보면 방향이 같습니다.
기록은 실행을 세지 않습니다. 기록을 셉니다. 13일째는 13일이 아니라 열세 번째 글이었고, 그 열세 번째 글은 열두 번째와 내용이 같았습니다. 2월 8일자 공부 기록은 2월 19일의 저를 증명할 뿐입니다. 숫자는 남는데 그 숫자가 가리키는 대상이 슬며시 바뀌어 있습니다.
같은 모양을 앞서 두 번 봤습니다. 19년치 연간 목표를 채점한 글에서는 연말에 제가 매긴 점수가 8.5점이었는데 항목을 하나씩 세면 다른 숫자가 나왔습니다. 매일 하겠다고 쓴 13편의 간격을 잰 글에서는 이름이 「1일 1행동」인 시리즈의 평균 간격이 143일이었습니다. 이번은 「13일째」가 13일이 아니었습니다.
셋 다 제가 성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읽힐 수 있는데, 제가 얻은 결론은 조금 다릅니다. 기록의 형식이 잘못되면 성실한 사람도 자기 상태를 잘못 읽습니다. 저는 그 숫자들을 보면서 잘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럼 무엇을 세야 하나요?
기록을 그만두라는 쪽이 아닙니다. 세는 대상을 바꾸는 쪽입니다. 지금은 세 가지를 지킵니다.
- 일차 대신 날짜를 적습니다. 13일째가 아니라 2월 3일이라고 적습니다. 일차는 세는 사람 마음대로 올라가지만 날짜는 그렇지 않습니다. 나중에 간격을 재려고 해도 날짜가 있어야 잽니다.
- 밀린 기록은 밀린 날짜로 적습니다. 2월 19일에 쓰더라도 2월 8일 칸에 적고, 그 사이 빈칸은 빈칸으로 둡니다. 빈칸을 메우려 들면 기록이 실제보다 촘촘해 보이고, 그 순간 기록이 점검 도구에서 위안 도구로 바뀝니다.
- 카운터는 한 번에 하나만 돌립니다. 제가 네 개를 동시에 시작해서 네 개를 같이 놓쳤습니다. 네 개가 각각 열다섯 번이면 합쳐서 예순 번이라 많아 보이지만, 어느 하나도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덧붙이면, 이 카테고리에서 가장 오래 이어진 것은 영어가 아니라 책이었습니다. 번호를 붙인 책 리뷰 열 편이 397일에 걸쳐 나왔고 평균 간격은 44일이었습니다. 촘촘하진 않지만 1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매일 하겠다고 이름 붙인 쪽이 먼저 끊기고, 아무 주기도 약속하지 않은 쪽이 오래갔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부 기록에 일차를 적는 게 왜 문제인가요?
일차는 기록한 횟수를 따라 올라가지 날짜를 따라 올라가지 않습니다. 제 기록에서는 7day에서 10day로 가는 동안 달력이 15일 지났습니다. 일차 대신 날짜를 적으면 나중에 간격을 잴 수 있습니다.
학습 기록은 얼마나 자주 남겨야 하나요?
빈도보다 형식이 먼저입니다. 밀렸을 때 그날 날짜가 아니라 실제 공부한 날짜로 적고 빈칸은 비워 두는 편이 낫습니다. 빈칸을 메우면 기록이 실제보다 촘촘해 보입니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시작해도 되나요?
제 기록에서는 카운터 네 개를 같은 시기에 시작해 넷 다 10에서 15 사이에서 놓쳤습니다. 합계는 커 보였지만 자리를 잡은 것은 없었습니다. 하나씩 돌리는 편을 권합니다.
몰아서 공부하면 효과가 떨어지나요?
Cepeda 연구팀이 2006년 Psychological Bulletin에 실은 메타분석은 논문 184편과 실험 317건을 모아, 같은 양이라면 몰아서 하는 쪽보다 간격을 둔 쪽이 기억에 유리하다고 정리했습니다.
참고 자료
- Cepeda, N. J., Pashler, H., Vul, E., Wixted, J. T., & Rohrer, D. (2006), “Distributed practice in verbal recall tasks: A review and quantitative synthesis”, Psychological Bulletin 132(3), 354–380 (논문 184편 · 실험 317건 · 평가 839건 메타분석. 몰아서 하는 학습보다 간격을 둔 학습이 유리)
- U.S. Department of State, Foreign Service Institute, “Foreign Language Training” (영어 모국어 화자 기준 한국어·일본어·중국어·아랍어는 88주 약 2,200시간에 말하기 3 / 읽기 3 도달. 본문에서는 방향이 반대임을 밝히고 크기 참고용으로만 인용)
- 훈킹 (2010), Learn English 13일째 · Learn English 13일째(중복 게시본) (이 글의 원자료. 15줄 중 14줄이 동일하고, 다른 한 줄은 당시 서비스의 자동 추천 키워드)
결론
| 번호 | 요약 |
|---|---|
| 1 | 2010년 1~2월에 학습 카운터 네 개가 동시에 돌았고, 넷 다 10에서 15 사이에서 멈췄습니다. |
| 2 | CNN today는 숫자가 3 오르는 동안 달력은 15일 지났습니다. 일차는 날짜가 아니라 횟수였습니다. |
| 3 | 13일째가 이틀 연속 두 번 올라왔고 15줄 중 14줄이 같았습니다. |
| 4 | 밀린 정도는 0일에서 6일, 15일로 커졌고 몰아서 올린 날이 그 시리즈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
| 5 | 세 시리즈의 마지막 두 편이 모두 같은 날 올라왔습니다. 밀린 것을 정리한 날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
| 6 | 일차 대신 날짜를 적고, 빈칸은 빈칸으로 두고, 카운터는 하나만 돌립니다. |
지금 쓰고 계신 공부 기록이 있다면 한 가지만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 기록에 적힌 숫자와, 첫 기록부터 지금까지 달력으로 지난 날짜. 두 숫자가 비슷하면 그 기록은 믿어도 됩니다. 크게 벌어져 있다면 기록이 틀린 게 아니라, 그 기록이 처음부터 다른 것을 세고 있었던 겁니다.
세는 대상을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칸을 미리 나눠 두는 것입니다. 제가 만든 여덟칸은 큰 목표 하나를 여덟 개의 다음 행동으로 쪼개 적는 도구입니다. 일차를 세는 칸은 없습니다.
→ 목표를 여덟 칸으로 나눠 보기: yeodeolkan.vercel.app
데이터 기준일은 2026년 9월 18일입니다. 발행일은 티스토리에 기록된 값을 그대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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