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일에 완전히 미쳐야 한다.’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물론 정말 정신이 나가라는 말이 아니라, 그 일에 완전히 ‘몰입’하라는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그 말은 너무 피상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한 가지 일에 미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미치게 되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타나게 될까요?
여기에 ‘미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되는지를 자신의 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오늘은 ‘10미터만 더 뛰어봐!’에 소개된, ‘뚝심대장’, ‘인간발전기’ 등의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하는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경험담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994년만 해도 부산에서 현금보유 기준 100명 안에 들어가는 잘나가는 사업가였던 그는 여러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한 후, IMF가 터지는 바람에, 순식간에 20억이라는 엄청난 빚을 떠안은 채무자의 처지로 전락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1997년 12월, 집과 공장에는 압류가 행해졌고, 그 많던 직원들도 모두 떠나갔습니다. 그의 곁에 남아있는 사람은 단 4명에 불과했지요. 너무 괴로웠지만 그는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기로 했습니다. 비록 경매에 부쳐진 상태이긴 했지만, 공장도 있고, 기계도 있으니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고 결심한 것입니다.
공장을 둘러보면서 당장 팔 수 있는 제품에 무엇이 있을까를 살펴보자, 제일 먼저 ‘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직 제품 박스와 파우치 등의 재고가 많이 남아있었고, 제품도 괜찮았기에, 그는 쑥을 인생 전부를 걸고, 죽기 살기로 판매할 전략 품목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다른 제품을 모두 유보하고, 오직 이 제품 하나에 승부를 걸기로 한 것입니다.
그 이후로 그는 쑥에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1998년, 새해를 맞아 일기장과 수첩, 명함 등 글자를 쓸 수 있는 모든 곳에 ‘쑥을 팔자!’는 슬로건을 펜으로 썼습니다. 휴대 전화 액정에도 ‘쑥을 팔자, 못 팔면 죽는다!’라고 표시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쑥쑥쑥!’이라는 말을 적어두고, 와이셔츠와 넥타이 역시 쑥색으로 샀으며,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무조건 쑥 이야기를 꺼내고, 전단을 건네줬습니다. 가령, 싸구려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서도, 손님들이 있으면 전단을 나눠주고 설명을 했습니다. 버스 옆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도 전단을 나눠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심지어는 비행기 안에서도 전단을 돌렸습니다. 물론 승무원이 “고객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막았지만, 그럴 때면 그는 “이 전단 안 뿌리면, 나 죽어요. 이 비행기 못 탑니다. 쑥이 얼마나 좋습니까? 다음에 돈 벌어서 내가 한 박스 선물할게요.”라고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한 후 계속해서 전단지를 돌렸습니다.
쑥 노래도 만들었습니다.
“쑥 쑥 쑥자로 끝나는 말은, 이쑥, 저쑥, 들쑥, 날쑥....”
그는 매일 아침 이 노래를 부른 뒤 하루 종일 쑥을 팔러 다녔습니다.
그는 당시 정말 말 그대로 완전히 쑥에 미쳐 있었습니다. ‘한 가지 일에 미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정말 온 몸으로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미침’의 결과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단을 뿌리고 다니며 세일즈를 시작한 첫 달인 1998년 1월, 그는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2월 달의 매출은 1900만원으로 올라갔습니다. 3월에는 3300만 원이 되었고, 4월에는 거의 세 배에 달하는 9800만 원, 5월에는 1억 5000만 원, 6월에는 2억 5000만 원으로 매달 매출이 쑥쑥 뛰어 올랐습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직접 세일즈 일선에 뛰어든 지 1년 만인 1999년 1월의 매출은 5억 원으로 뛰었고, 6월에는 9억 6000만 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엄청난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미친다는 것’의 위력, 그 실체가 진정 어떤 것인지가 느껴지시나요?
공장 규모에 비추어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한 이때부터 판매 곡선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완전히 재기에 성공하게 됩니다. 파산이나 다름 없는 상태에서 다시 시작한 지, 불과 1년 11개월 만에 20억 원 상당의 빚을 모두 갚고, 압류당했던 집도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기적은 그가 자신의 일에 완전히 ‘미쳤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결과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직장인이든, 구멍가게 주인이든, 사업가든 세상에 바람을 일으켜 그 위에 올라타고 싶다면, 우선 당신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 내라. 바람의 진원지가 되어라. 그러려면 완전히 미쳐야 한다.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고도의 기법을 아무리 배운들 그 기법을 실행에 옮기게 하는 힘, 즉 근본적인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새로운 기술을 하나 더 배울 생각을 하기 전에 자기 일에 미쳐야 한다. 그래야 진정 기술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고, 설령 기술이 일천하다해도 그 약점을 커버할 수가 있다.”
당신도 바람의 진원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도 얼마든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기적은 바로 자신의 일에 ‘미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어떤 일에 ‘미쳤을 때’는 새로운 에너지,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기적’이라는 것을 이뤄낼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가 걷잡을 수 없이 분출되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정말 미치고 싶은 일, 미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정말로 미쳐보세요! 그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에너지를 당신에게 선사해 줄 것입니다. 그 에너지원은 결코 외부의 멀고 먼 외딴 곳에 숨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 힘, 무언가에 몰입함으로써, 미침으로써 나오게 되는 그 힘은, 바로 당신과 가장 가까운 곳, 당신의 내부에서 당신이 불러내어 주기만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 작가 김보승 드림
*참고 자료: ‘10미터만 더 뛰어봐!’, 김영식 지음, 중앙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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