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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자기개발] 눈물이 흐르는 사과 맛
그런데 날 도와준 건 역시 사람이었어. 생각해 보면 가마도케시니 바보니 하며 주위에서 이상한 눈길로 쳐다본 것도 사실이지만, 그때도 내 편이 되어 준 사람은 늘 있었어.
내가 전기세나 수도세를 못 낼 때 몰래 내준 친구도 있었고, 고물상 주인도 언제부터인가 돈을 안 받았지. '이거 가져가쇼'하며 쓸 만한 엔진을 집어 주기도 했으니까. 은행 지점장도 이자만이라도 갚으려고 돈을 긁어모아 찾아가면 안 받을 때가 있었지.
'그걸 줘버리면 생활비가 없잖아요'하면서 말이야.
세무서에서 빨간 딱지를 붙이긴 했지만, 과장님은 '언젠가 당신 시대가 올 거야'라며 늘 격려해 줬고, 사과가 열린 후로는 이웃 밭 주인이 우리 밭과 경계에 있는 자기 밭 사과나무를 모조리 베어 버렸어. 우리 밭에 꽃이 피었다고 알려 준 다케아 긴조 씨의 아들 마코토 씨인데, '기무라 씨 밭에 우리가 뿌린 농약이 조금이라도 날아가면 무농약은 헛일이 된다'고 말했지.
이 고장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의 주방장은 우리 밭에 와서 사과가 조금이라도 팔리게 해주겠다며 사과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기도 했지.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에 내가 그나마 견뎌 낼 수 있었던 거야. 사과가 안 열릴 때는 도저히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지만, 조금씩 일이 풀려 가면서 차츰 그걸 깨닫게 되었지.
사과나무가 저 홀로 살아갈 수 없듯이 인간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어. 나도 혼자 고생한다 착각했지만, 옆에서 도와준 사람들이 없었다면 도저히 거기까지 해낼 수는 없었을 거야.
* [기적의 사과], 이시마와 다쿠지,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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