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자주 권태 라는 예기치 않은 불청객을 만난다. 판에 박힌 일상,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하루하루. 불행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은 삶, 감동도 없고 고통도 없는 삶. 그것은 EE에 대한 금치산선고와 다름없다. 당신의 에너지가 흐르도록 만들어야 할 시간이다 . ‘썸씽 뉴 something new ’ 와 흥분과 기대감을 갖고 기다릴 수 있는 ‘썸싱 스페셜 something specia l’ 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위급 신호다. 우리의 뇌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존재와 허무 사이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시기를 가진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 오래 머물지는 말자. 침체된 EE를 올리기 위해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새로운 것, 약간 다른 것, 특별한 것 그리고 권태를 거부하겠다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삶의 기쁨을 찾는 능력은 당신 안에 있다.
권태, 21세기를 위협하는 질병
“텔레비전은 재미없고, 게임도 싫증나고, 책은 지루하고, 친구들은 바쁘고 ••••••.” 너무 심심해서 잠이나 자자, 하고 쓰러진 적이 있나? 나좀 재밌게 해달라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 적 있나? 심심해서 불을 지르고, 지루해서 남의 물건을 훔쳐봤다는 웃지 못할 실화도 있다. 어떤 학자들은 권태를 21세기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에 포함시켜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권태는 전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지루함’을 깨줄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의 열이면 열, 이런 반응이다. “재미는 뭐 그냥 사는 거지”. 그중 한 후배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한다. “요즘 자꾸 짜증이 나요. 아이가 없으니 남편과 대화거리도 점점 줄어들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들 때문에 인생 그때그때마다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잖아요. 우리에겐 그게 없으니 삭막하죠. 인생의 끝이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예요.” 일상의 그물에 갇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운 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흥분시키고, 설레게 만드는 ‘기대할 일’이 없는 탓이다. 익숙한 것에서는 자극이 나오지 않는다. 흥미에 불을 붙여줄 기회를 못 찾았거나, 아니면 단지 사는 게 너무 바빠서 계획만 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권태를 느낀다는 것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신호이다. 스스로 흥미를 느끼지 않은 일에 몰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권태는 재미없는 설교나 회의가 끝나고, 지루하게 기다리던 일이 마무리되고, 자기 차례가 되면 일시에 사라진다. 뿌리 깊은 권태라면 상황이 다르다. 이런 권태의 99%는 내적인 문제에서 온다. 즉 ‘내적 동기’가 부족한 것 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극이 없는 직업, 환경, 교통 체증, 귀찮은 잡무는 핑계에 불과하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자주 권태를 느끼는 사람들은 ‘자기인식 self-awarenes s’의 정도가 낮은 것 으로 나타났다. 즉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정확하게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자연히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자신을 깨어나게 하는지 잘 모른다. 쉽게 동기 유발이 되지 않으니 권태와 침체에 자주 빠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내부의 에너지로 자극을 받고 삶이 지루해지면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내적 동기가 부족한 사람들은 게임이나 도박, 약물 등과 같이 일시적인 외부의 자극을 찾아다니게 된다.
에너지가 흐르게 할 시간
권태를 깨기 위해선 에너지가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 삶 속에 숨어 있는 자신만의 오아시스를 찾아보자. 작지만 확실한 즐거움을 주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권태의 가장 큰 적은 ‘타성’에 빠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당장의 편안함에 안주한다 . 그것은 게으르기 때문만도 아니고, 미루기 대장이어서도 아니다. 습관이 질기기 때문이다 . 그래서 우리는 자주 지루한 일상에 갇혀버린다.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삶이 달라지길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너무 자주해온 일들이다. 새로운 자극을 얻으려면 새로운 장소에 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생각을 일으킬만한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삶에 활기와 변화가 없다면 그것을 만드는 것은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새 것’은 EE를 빠르게 회복시켜준다. EE의 작동 원리는 단순하다. 뭔가 흥분되고, 설레는 일을 기다리거나, 새로운 것을 접하면 사라졌던 EE가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온다. 늘 하던 일도 다른 방식으로 하면 잠자던 EE가 깨어난다. EE를 올리기 위해 거창한 이벤트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지만 새로운 자극이라면 충분하다 . 다른 사람에게 특별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특별하면 된다. EE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게 되면 삶은 미스터리로 가득 차게 된다. 당신은 자신의 삶의 구경꾼이 될 수 없다. 어린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육체적으로 약하지만 늘 활기차다. 왜일까? 아이들은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을 기다리지 않고 새로운 일을 저지른다. 아이들은 늘 고대하고 있는 일을 가지고 있다. 새 장난감, 친구, 놀이, 어린이날, 생일 파티, 용돈, 할머니 댁에 가는 날 그리고 산타클로스를 손꼽아 기다리며 충분한 EE를 충전한다. 기다림과 기대감은 삶에 활기와 재미를 준다.
‘장밋빛 기대’가 주는 즐거움
재미있는 일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엔도르핀이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다. 캘리포니아 어바인 의대의 리버크Lee Berk 박사와 동료들은 열여섯 명의 남성 중 여덟 명에게는 사흘 전에 재미있는 비디오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여덟 명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틸조 수치가 39%, 에피네프린은 70%가 떨어졌다. 동시에 엔도르핀은 27%, 성장 호르몬은 87%나 상승했다. 엔도르핀과 성장호르몬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호르몬이다. 이런 변화는 사전에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한 그룹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를 주도한 버크 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재미있는 일에 대한 기대감이 기분을 바꾼다. 기대는 우리 몸에 심오한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분과 몸의 변화는 실제 이벤트 후에도 지속되었다.” 어떤 사람이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언제가 가증 즐거울까? 여행을 떠나기 전일까? 여행 중일 때일까? 아니면 여행을 다녀온 후 일까? 1994년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여행 전과 후가 실제 여행 할 때보다 더 행복하다. 연구원들은 실제의 이벤트보다 그것을 기대할 때 더 즐겁고 더 긍정적이라는 결론 을 내리고 이런 현상을 ‘장밋빛 기대 rosy prospection ’ 라 불렀다. 실제 이벤트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짧은 순간에 지나가고, 의외의 문제나 고충이 생길 수 있지만, 그 일을 기다리는 동안의 즐거운 기대감을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오래, 충분히 음미하고 만끽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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