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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천비법10가지/└ 05. 독서

#5-10. 경전 한 권 때문에...

by 훈킹 2006.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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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에 전념하고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사는 수도자가 있었다.
그는 마침 자기가 원하던 경전을 구하게 되었다.
그는 밤늦게까지 경전을 읽고 나서 머리맡에 놓고 잤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니 생쥐가 들어와 경전을 갉아먹어 버렸다.

"이런! 귀한 경전을..., 어떻게든 생쥐를 잡아야겠다."

수도자는 궁리끝에 고양이를 구해 왔다.
어린 고양이를 구해 놓고 보니 먹을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젖을 먹여 줄 양을 구했다.
그런데 양의 젖을 짜 고양이에게 먹이다 보니 고양이와 양을 기르는 데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되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심부름 해줄 여인을 구했다.
여인을 구해 함께 생활하다 보니 밥짓는 고생과 옷을 빨고 기워 입는 일도 덜게 되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자 어느덧 여인이 아내가 되어 아들을 낳게 되었다.
이제 아내와 아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이 된 것이다.
그는 양식이 필요했으므로 농사를 지어야 했고, 그래서 양을 팔고 소를 샀다.
소를 사니 외양간이 필요해져, 움막을 걷어치우고 외양간과 집을 지었다.
그런데 이렇게 바쁘게 일을 하다 보니 원래 자기가 원했던 수도는 엄두도 못 냈다.
수도자는 자기 일을 조용히 되돌아보았다.

'어쩌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을까?'

그는 이 많은 사건이 경전 한 권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을 알고는 크게 뉘우쳤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책장을 아무렇게나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한 장 한 장 공들여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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