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10을 자랑하는 다국적 제약기업 머크(주) _한국MSD

세계 톱10을 자랑하는 다국적 제약기업 머크는 미국인들 스스로 `아메리칸 프라이드`라고 표현한다. 100여 년의 역사를 오직 신약 개발로 일관했고, 엄청난 연구개발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매년 22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머크는 또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존경받는 제약기업으로 꼽힌다. 2001년 비즈니스 위크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제약 부문 1위에 선정됐고, 워킹마더지는 16년(1986 ~2002) 연속 `여성이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했다.

머크의 한국 법인이 한국MSD다. 1994년 설립됐다. 한국MSD 또한 우수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하반기 영업인력을 중심으로 61명을 채용했는데, 이 중 39명이 여성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출산양육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국무총리상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국MSD는 올 하반기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과 로타바이러스 예방 백신 `로타텍`의 출시를 앞두고 백신 관련 부서의 인력을 대거 충원 중이다.

이문자 인사담당 상무는 "채용에서부터 승진 및 복리후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인재경영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런 회사의 방침이 한국MSD를 `일하기 좋은 직장`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MSD는 `토털 인재관리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MSD 직원들은 이를 두고 `인재 이탈 예방 백신`이라고 부른다. 성과관리와 교육 및 개발, 핵심인재육성 등에 맛을 들인 직원들은 쉽게 회사를 떠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5년간 한국MSD의 이직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입소문이 퍼져 입사 경쟁률은 평균 15~20대 1에 달한다. 이직을 방지하는 백신의 내용은 자기개발 플랜과 멘토 시스템 등으로 요약된다.

◆ 자기개발 플랜=모든 직원이 중장기적인 자기개발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관리하는 인사 제도다. 매니저는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즉 모든 직원은 현재의 업무에만 머물지 않고 몇 년 안에 회사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싶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과 어떤 부서에서 근무할 것인지에 대해 매니저와 일찍부터 계획을 세우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들을 해야 한다.

◆ 내가 나를 추천한다=한국MSD에는 `자기주도형 승진제도`라는 독특한 인재관리제도가 있다. 매니저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승진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국MSD의 매니저들은 정기적으로 인재개발포럼을 실시, 인재육성 방법에 대한 실제 사례와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한국MSD에서는 승진 시기가 따로 없다. 승진에 대한 근거가 뒷받침되면 연중 어느 때라도 승진이 가능하다. 자기주도형 승진제도는 특히 영업 및 마케팅 부서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드물기는 하나 단번에 2계단 승진하는 케이스도 있다.

◆ 나의 상사는 나의 스승=한국MSD에서 상사는 업무를 지시하고 부하 직원의 보고를 받는 전통적인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입사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직원들은 팀장 혹은 임원급 직원과 멘토 관계를 맺고, 앞으로 경력 개발에 대한 조언을 듣게 된다. 같은 부서뿐 아니라 타부서의 선배와도 가능하다. 자유로운 형식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반적인 조직 생활에서의 적응과 애로사항, 경력 개발 등을 상의하고 정보 교환 등을 한다. 직접적인 업무 내용뿐 아니라 인생 선배의 다양한 인생 조언까지 받을 수 있다. 영업부 지부장과 멘토 관계를 맺고 분기마다 만나고 있는 인사부의 이수정 과장은 "멘토에게서 다양한 영업 실무에 대한 정보를 들어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데 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기업=영아를 키우는 직원들의 경우 자녀가 만 12개월이 될 때까지 하루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해 7시간을 근무할 수 있게 했다. `조기 퇴근제`다. 또한 회사 내에는 `엄마의 방`을 마련해 수유를 위한 시설 및 다리 마사지기를 비치하는 등 수유 중인 직원들과 임산부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MSD의 가족친화적 경영은 이뿐 아니다. 매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모든 직원이 1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 직원뿐 아니라 전 직원 직계 가족의 생명보험을 들어줘 직원 및 직계 가족이 입원할 경우 회사에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자녀 수에 관계없이 대학 졸업 때까지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Q:채용하는 데 전공을 따지나요.
A:영업직은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이 가능하다. 대졸 신입 직원의 경우 영업직에서만 채용하고, 타부서는 경력직만 채용한다. 영업직으로 입사한 다음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경력 계획(Career plan)`을 개발, 마케팅 등 다른 부서로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다. 약대 혹은 간호대 출신에 대한 가산점 제도는 없다. 전공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중시한다. 초봉은 업계 상위 수준이다.

Q:해외근무가 가능한가요.
A:미국 본사와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에 파견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정 자격 조건을 갖추면 지원 가능하며, 파견 기간은 6개월 또는 1~2년이다.

Q:지방근무를 해야 하나요.
A:아니다. 일차적으로 본인이 지원한 지역으로 우선 배치하려고 노력한다. 타지역 발령 시에도 본인의 근무 가능 여부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한다. 지방 근무일 경우는 회사의 필요에 따라 비연고지로 발령할 수도 있다.

Q:여성 사원도 많이 뽑나요.
A:한국MSD는 여성 사원의 비율이 전체 사원의 절반에 이른다. 중간 관리자급 직원의 경우 45%가 여성이고, 임원 12명 중 3명이 여성이다. 회사가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인사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Q:영어 실력을 많이 따지나요.
A:영어 인터뷰를 실시하며 간단한 의사소통 테스트를 시행한다. 필기시험은 없다. 토익 및 토플 점수에 대한 가산점은 없고 특별히 몇 점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하다는 기준 또한 없다.


■ 신입사원

"항상 자기 개발의 기회를 열어 주는 회사라는 점이 무엇보다 좋습니다."

올 1월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진영(28)씨는 자신이 선택한 한국MSD의 기업문화를 자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 가운데 한국MSD의 모기업인 미국 머크사가 세계 각지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제일로 쳤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또한 경희대 약대에 다니던 시절 봉사활동이라면 소매를 걷어붙이고 따라다녔던 `봉사짱`이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봉사동아리 `경약`에 가입해 학기 중에는 매주 광명역에 있는 노인정에서 진찰 업무 보조 봉사를 하고, 방학 때는 꽃동네를 방문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을 쌓았다. 그는 "꽃동네 정문을 들어설 때마다 항상 제일 먼저 달려와 안기던 장애아들을 보면서 봉사활동의 참맛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적극적인 성격이 한국MSD에 입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단다. 군 제대 뒤 떠난 어학연수에서 학교 수업이 끝나면 근처 공원으로 가 낯선 현지인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시도했고, YMCA센터에 등록해 현지인들과 농구를 하며 친분을 쌓았다. 또 음치에 가까웠던 자신의 노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래동아리에 가입하고 공연에도 참여하는 등 부단하게 노력했던 모습에서 그의 적극적이면서 부지런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노래는 나의 힘` `친절한 영어씨` `봉사의 발견` `공동농구구역 JBA` `아르바이트의 추억` 등 영화 제목을 차용한 세부 주제를 사용해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면접관들의 흥미를 유발했다고 귀띔했다. 또 재학 중 약국 아르바이트 경험과 지원 전 회사에 대해 알아낸 많은 정보가 합격 비결이었단다.

■설립 연도: 1994년

■직원수: 약 480명

■직원 평균연령: 31세

■주요 제품: 소아 및 성인 백신(홍역.유행성 이하선염 및 풍진 혼합 백신, 간염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구균 백신), 코자(고혈압 치료제), 포사맥스 플러스(골다공증 치료제), 프로페시아 (남성형 탈모치료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