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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혁신연구소/└ 05. 행동/변화

변화관리 강의 #1 티티새

by 훈킹 2005.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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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티티새. 거기에다 영리하기까지 한 어린 티티새 한 마리가 어느 날 아침 우연히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 어느 집 대문 앞에 배달된 우유병을 부리로 쪼아본 것이다. 놀랍게도 우유병을 막고 있는 동그란 종이 마개는 쉽게 열린다. 처음 먹어보는 우유의 맛에 새는 매료당한다. 영리한 이 새는 기쁜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하고, 그 가족은 같은 무리의 다른 새들에게 이 소식을 입소문으로 전한다. 그래서 그 지역의 다른 새들도 우유병 여는 노하우를 모두 배우게 된다. 이제부터 집집마다 배달되는 우유병은 새들의 시식을 거쳐 주인의 손에 들어간다. 새들은 이제 먹이를 찾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뒤지지 않게 된다. 주식이 우유로 바뀐 것이다. 몇 해가 지나지 않아 새들은 영양이 풍부한 먹이 덕분에 엄청나게 불어난다. 티티새가 우유새로 변종된 것이다.

티티새 문제로 골치를 앓아온 스코틀랜드의 우유 제조업체들은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회의를 거듭한다. 새들과의 전쟁이 선포된 것이다. 1950년대 초, 마침 테트라팩이라는 회사가 새로 발명한 특수 종이포장법의 대량수요처를 찾고 있던 중이었다. 두 회사는 승승의 전략으로 손을 잡고 우유 포장재료를 종이로 바꾸게 된다. 그래서 우유병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흰 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 아침 티티새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집 앞에서 눈을 피하며 우유병이 배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새로 배달된 것은 병이 아니고, 말랑말랑하게 접착된 종이팩이 아닌가! 익숙한 방법으로 위쪽을 여는데 실패한 새들은 종이팩의 옆을 쪼아본다. 부리에 피가 나도 팩은 열리지 않는다. 말랑말랑해 보이던 종이팩은 생각보다 강하다. 열리지도, 찢어지지도 않는다. 새들은 이미 지쳐서 다른 먹이를 찾을 기운조차 없다. 예전의 먹이를 기억하는 새도 없다. 기억한다 해도 먹이는 폭설에 덮여 있으니 운명은 이미 그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간다. 그 많던 티티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날 아침 이후 티티새 변종을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왜 티티새는 전설이 되었을까? 한때는 영리했고, 환경을 창조하며 이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종이 왜 갑자기 멸종되었을까? 변화를 선도하고 지식경영을 실천하는 티티새들의 능력은 한때 핵심 강점이었다. 따라서 자연선택의 원리에 의해 개체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갑자기 바뀐 새로운 환경에서는 이제까지의 핵심 강점이 핵심 약점으로 뒤바뀐 것이다. 변화를 예기치 않았기 때문에 대비하지 않은 결과이다. 운명을 송두리째 바꿀 변화가 밀실에서 진행되고 있었지만 그 정보는 공유되지 않았다. 변화란 그런 것이다. 핵심 강점이 오히려 핵심 약점도 된다는 원리를 우리는 '이카루스 패러독스'라고 한다. 이럴 때 준비된 대안이 없다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강요된 죽음뿐이다.

티티새의 전설이 우리의 전설이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티티새의 애처로운 사연이 우리 조직의, 우리 가정의, 우리 국가의 사연이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청년 실업자에서 명예 퇴직자까지, 우리 이웃에는 제2, 제3의 티티새가 늘어가고 있다.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단순히 불경기의 탓으로만 돌릴 문제인가? 누군가가 예고 없이 게임의 룰을 바꾸어버렸기 때문은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과거의 패러다임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는가?

- 오늘 중에서...


변화의 세계를 지배하는 자연 법칙은 인간이 바꿀수 없다.
하지만 핵심 강점이 핵심 약점으로 바뀐다면????
토인비가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흥망성쇠는 도전에 대한 응전의 역사이다"라고 했다.
도전에 응하지 못하는 개인은 망할뿐더러 도전 자체가 없는 경우에도 같은 경우에 처하게 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도전에 맞서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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